경기 순찰사와 좌방어사에게 약속한 글豹束京畿巡察使左防禦使文
上流防灘節目大槪已爲指授自驪州以下至楊根自楊根至龍津自龍津至廣津自廣津至楮子島左防禦使次知各司把摠各哨哨官聽防禦使指揮隨其灘勢緊歇添减軍數次次畫地把截把摠先捧甘結自某處至某處某人分受萬一疎虞失誤軍律不用主將之令則甘伏軍律事捧甘結後把摠又捧甘結于哨官哨官率旗隊總次次約束齊心合力不得一毫參差違越自就重罪事預爲三令五申所捧甘結一件留在防禦使處一件軍門及巡察使處上送以憑後考大槪軍律雖主於嚴尤在於約束分明兵書曰約束不明而士卒犯之將帥之罪約束旣明而士卒犯之士卒之罪防禦使十分親自詳審明白分付而把摠哨官以下一聽防禦使指揮毋敢違越江水之勢所重專在於驪州水勢淺深道里迂直當使本處之人詳知其處之事者爲主而守之使客軍添防助力然後可以無失驪州水南把摠從江面作頭擺列水北把摠又次其下正當婆娑城爲入保婆娑之計利川把摠又次其下楊根之軍又次其下接於龍津而楊根李中復哨軍則使之把守芙蓉山但此一哨軍數少而不足於用則當使近處之人勿論品官老弱皆令於芙蓉爲入保之所多張旗幟火炬上與婆娑相應下與龍津相應則萬無一失此事專委楊根郡守倡率其邑之民措置以待龍津上流加平地界山谷細路及淺灘波涉處預爲詳細致察臨時觀賊勢所向以相䇿應設伏勤截此不可一一分付在將帥預定計䇿隨機善應之如何水南驪州利川之軍旣爲移入江北把截江路其老弱餘丁亦當隨來江北以待賊退不可無依泊團聚之所各其把摠擇水邊高阜形勢通望可以據險之處率其一司軍人及其避亂之人設爲木栅或土壘又以其力略設假家以避風雨此䇿若成則沿江列屯連絡相望達于京城而形勢壯固賊來無足憂矣廣州之軍當防江北而惟南漢山城形勢絕險廣州之民其數甚多若非此城則他無可往之處明春修葺其城稍爲成形則廣州上下道軍人境內老弱男女及慶安察訪南宮簡之軍皆當幷入此城與京城作爲輔車之勢爲江以南巨鎭則其於守灘形勢尤爲堅固僧將惟政旣在其處各別申勅責令廣州牧使專委措置如有失誤則罪責隨之矣淸野之事急則民怨緩則不及於事驪州利川往年田稅及唐糓某條輸入方可無弊令兩邑守令參商民情處置驪州去婆娑城雖甚近若以陸路搬運則必貽民弊明春氷解以後從船路順流輸來事勢便當幷爲參酌從便施行
상류에서 여울을 막을 절목은 대개 이미 지시하여 주었다. 여주로부터 아래로 양근까지, 양근에서 용진까지, 용진에서 광진까지, 광진에서 저자도까지는 좌방어사가 맡는다. 각 사의 파총과 각 초의 초관은 방어사의 지휘를 들어, 그 여울 형세의 긴하고 헐한 데 따라 군사 수를 더하고 덜어 차례차례 땅을 갈라 막아 끊으라.
파총에게 먼저 다짐을 받되 「아무 데서 아무 데까지는 아무가 나누어 맡고, 만일 소홀히 하여 그르치거나 주장의 명령을 쓰지 않으면 달게 군율을 받겠다」는 일로 받으라. 그 뒤 파총은 또 초관에게 다짐을 받고, 초관은 기총과 대총을 거느려 차례차례 약속하라.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힘을 합쳐 털끝만큼도 어긋나고 어기어 스스로 무거운 죄에 나아가는 일이 없도록 미리 세 번 명령하고 다섯 번 거듭 이르라. 받은 다짐은 한 벌은 방어사 처소에 두고 한 벌은 군문과 순찰사 처소로 올려 보내어 뒷날 상고할 바탕으로 삼으라.
대개 군율은 비록 엄함을 주로 하나 더욱 약속이 분명함에 있다. 병서에 이르기를 〈약속이 밝지 못한데 사졸이 범하면 장수의 죄요, 약속이 이미 밝은데 사졸이 범하면 사졸의 죄다〉 하였다. 방어사는 십분 몸소 자세히 살펴 명백히 분부하고, 파총·초관 이하는 한결같이 방어사의 지휘를 들어 감히 어기지 말라.
강물 형세에서 중한 바는 오로지 여주에 있다. 물의 깊고 얕음과 길의 멀고 곧음은 마땅히 그곳 사람으로 그곳 일을 자세히 아는 자를 주로 삼아 지키게 하고, 객군으로 방비를 더하여 힘을 돕게 한 뒤에야 잃음이 없을 수 있다.
여주 물 남쪽 파총은 강면을 따라 머리를 지어 벌여 서고, 물 북쪽 파총은 또 그 아래에 이어 바로 파사성에 당하여 파사성으로 들어가 지킬 계책을 삼으라. 이천 파총은 또 그 아래에 잇고, 양근 군사는 또 그 아래에 이어 용진에 닿게 하라. 양근 이 중복(李中復)의 초군은 부용산을 지키게 하라.
다만 이 한 초는 군사 수가 적어 쓰기에 모자라니, 마땅히 가까운 곳 사람을 품관이나 늙고 약한 이를 가릴 것 없이 다 부용산으로 들어가 지킬 곳을 삼게 하고, 기치와 횃불을 많이 벌여 위로는 파사성과 서로 응하고 아래로는 용진과 서로 응하게 하면 만에 하나도 잃음이 없을 것이다. 이 일은 오로지 양근 군수에게 맡겨 그 고을 백성을 이끌어 조치하고 기다리게 하라.
용진 상류 가평 지경의 산골 좁은 길과 얕은 여울로 건널 만한 곳을 미리 자세히 살피라. 때에 임하여 적의 형세가 향하는 바를 보아 서로 책응하고 복병을 두어 부지런히 막아 끊으라. 이는 일일이 분부할 수 없으니, 장수가 미리 계책을 정하여 기미를 따라 잘 응함이 어떠한가에 달렸다.
물 남쪽 여주·이천 군사가 이미 강북으로 옮겨 들어가 강길을 막아 끊었으니, 그 늙고 약한 이와 남은 장정도 마땅히 강북으로 따라와 적이 물러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의지하여 머물며 모일 곳이 없을 수 없다. 각기 파총은 물가 높은 언덕으로 형세가 트여 바라보이고 험한 데를 웅거할 만한 곳을 골라, 그 한 사의 군인과 난을 피한 사람을 거느려 목책이나 흙둑을 설치하고, 또 그 힘으로 대강 임시 집을 지어 비바람을 피하게 하라. 이 계책이 이루어지면 강을 따라 벌인 진이 이어져 서로 바라보며 서울까지 닿아 형세가 장하고 굳으니, 적이 와도 근심할 것이 없다.
광주 군사는 마땅히 강북을 막아야 한다. 오직 남한산성은 형세가 아주 험하고 광주 백성은 그 수가 심히 많으니, 이 성이 아니면 달리 갈 만한 곳이 없다. 내년 봄에 그 성을 손질하여 조금 꼴을 이루면, 광주 위아래 길의 군인과 경내 늙고 약한 남녀와 경안 찰방 남궁 간(南宮簡)의 군사가 다 마땅히 아울러 이 성에 들어갈 것이다. 서울과 더불어 서로 의지하는 형세를 지어 강 남쪽의 큰 진이 되면, 여울을 지키는 형세가 더욱 굳을 것이다. 승장 유정(惟政)이 이미 그곳에 있으니 각별히 거듭 신칙하고, 광주 목사에게 오로지 맡겨 조치하기를 책임 지우되 잘못이 있으면 죄책이 따를 것이다.
들을 비우는 일은 급하게 하면 백성이 원망하고 늦추면 일에 미치지 못한다. 여주·이천의 지난해 전세와 명나라 곡식을 어느 조목으로 실어 들여야 바야흐로 폐가 없을지, 두 고을 수령으로 하여금 민정을 참작하여 처치하게 하라. 여주는 파사성과 거리가 비록 심히 가까우나, 만일 뭍길로 옮겨 나르면 반드시 백성에게 폐를 끼칠 것이다. 내년 봄 얼음이 풀린 뒤에 뱃길로 물결을 따라 실어 오는 것이 일의 형세에 편하고 마땅하니, 아울러 참작하여 편한 대로 시행하라.
협주 4
저본 제목은 「豹束」이나 「約束」의 잘못으로 봄. 본문에도 「約束」이 거듭 나온다.
병서의 말은 《사기》 손무 열전에 보인다.
「다짐(甘結)」은 시킨 대로 하고 어기면 벌을 받겠다고 적어 바치는 문서다.
「파사성(婆娑城)」은 여주 북쪽 한강 가에 있는 산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