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징비록 › 권16 군문등록

경기 수사에게 보낸 글移京畿水使文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127자 · 낭독 1분

징비록 권16 군문등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琵琶串形勢甚好兩邊雖有民田而皆是沮洳之地若於狹項設築城壘以扼要衝一境之民皆將避亂於其中水營亦必堅固今聞南陽府使所言則民情亦欲爲之云此乃機會水使更與府使相議日氣稍暖之後爲先伐木待土脈融解別爲土築其法已爲分付於府使如有未盡之端事知軍官上送親聽敎令以去期於成就

비파곶(琵琶串)은 형세가 심히 좋다. 양쪽에 비록 백성의 밭이 있으나 다 진펄 땅이다. 만일 좁은 목에 성루를 쌓아 요충을 막으면, 한 지경 백성이 다 그 안에서 난을 피할 것이요 수영 또한 반드시 굳을 것이다.

이제 남양 부사가 말한 바를 들으니 민정도 또한 그리하고자 한다 한다. 이것이 곧 기회다. 수사는 다시 부사와 서로 의논하여, 날씨가 조금 따뜻해진 뒤 먼저 나무를 베고, 땅이 풀리기를 기다려 따로 흙으로 쌓으라. 그 법은 이미 부사에게 분부하였다. 만일 미진한 끝이 있으면 일 아는 군관을 올려 보내어 몸소 교령을 듣고 가게 하여, 이루기를 기약하라.

협주 1

「비파곶(琵琶串)」은 남양 바닷가로 뻗은 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