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문등록 뒤에 쓰다書軍門謄錄後
징비록 권16 군문등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數年經營只成無用之空言去者如斯來者復然千古萬古增志士之一慨今年自家雪裡凍死未知明年甚人喫大椀不托耳
두어 해 경영이 다만 쓸데없는 빈말을 이루었을 뿐이다. 가는 것이 이와 같고 오는 것도 또 그러하리니, 천고 만고에 뜻있는 선비의 개탄만 더할 뿐이다. 올해 이 몸은 눈 속에서 얼어 죽거니와, 내년에는 어떤 사람이 큰 사발의 수제비를 먹을지 알지 못하겠다.
협주 1
「불탁(不托)」은 「박탁(餺飥)」이니 밀가루를 반죽하여 떼어 넣고 끓인 음식, 곧 수제비다.